달래도 그치지 않는 울음, 우리 아기 영아산통일까요? 원인과 대처법
고요했던 저녁, 갑자기 자지러지듯 울기 시작하는 아기 때문에 당황한 적 있으신가요? 기저귀도 갈아주고, 맘마도 먹였는데 무엇이 불편한 건지 알 수 없어 애가 탈 때가 많습니다. 특히 초보 부모님들은 ‘내가 뭘 잘못하고 있나’ 하는 자책감에 힘들어하시기도 해요.
“매일 저녁 7시만 되면 아이가 울기 시작하는데, 한번 울면 2~3시간은 기본이에요. 뭘 해줘도 그치질 않으니 저도 같이 울고 싶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에요.”
많은 부모님들이 이와 비슷한 경험을 합니다. 하지만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이는 아기가 성장하며 겪는 자연스러운 과정일 수 있습니다. 아기의 끝없는 울음 뒤에 숨어있는 대표적인 원인, 영아산통과 배앓이에 대해 함께 알아볼게요.
영아산통, 정확히 무엇인가요?
영아산통(Infant Colic)은 건강한 아기가 특별한 원인 없이 발작적으로 울고 보채는 증상이 반복되는 것을 말합니다. 보통 생후 2~4주에 시작되어 3~4개월 무렵이면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특징이 있어요. 모든 아기가 겪는 것은 아니지만, 약 10~20%의 아기에게서 나타나는 흔한 증상입니다.
의학적으로는 ‘3의 법칙’을 기준으로 영아산통을 정의하기도 합니다.
- 하루 3시간 이상
- 일주일에 3일 이상
- 3주 이상 지속되는 울음
영아산통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소화 기능이 미숙한 신생아 시기에 장내 가스가 차거나, 아기의 기질, 혹은 아직 발달 중인 신경계의 미성숙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것이 질병이 아니며 부모의 양육 방식 때문에 생기는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이유 모를 아기의 울음에 너무 큰 죄책감을 느끼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이 시기는 아기도, 부모도 함께 성장통을 겪는 시간이라고 생각하며 서로를 다독여주세요.
영아산통과 혼동하기 쉬운 ‘배앓이’
아기가 배가 아파서 우는 모든 증상을 통틀어 ‘배앓이’라고 부르곤 합니다. 영아산통도 넓은 의미에서는 배앓이의 한 종류로 볼 수 있지만, 모든 배앓이가 영아산통은 아니에요. 일반적인 배앓이는 소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편함 때문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소화기관의 미성숙
아기의 위장은 아직 작고 기능이 미숙해서 소화 효소가 부족하고, 위와 식도의 괄약근 힘도 약합니다. 이로 인해 수유 후 잘 게워내거나, 뱃속에 가스가 쉽게 찰 수 있어요. 배에 가스가 차면 더부룩하고 아픈 느낌에 아기가 울며 보채게 됩니다.
수유 중 공기 유입
아기가 허겁지겁 젖을 빨거나, 젖병을 빠는 각도가 맞지 않으면 수유 중 많은 공기를 함께 삼키게 됩니다. 이 공기가 장으로 넘어가면서 팽만감을 유발해 배앓이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수유 후에는 반드시 트림을 시켜 공기를 빼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섭취한 음식물의 영향
드물게는 엄마가 섭취한 음식물이 모유를 통해 아기에게 영향을 주어 배앓이를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음식 섭취나 수유 방식에 대해 바꾸기 전에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아기를 편안하게 하는 실전 육아 팁
아기가 영아산통이나 배앓이로 힘들어할 때, 부모가 해줄 수 있는 몇 가지 방법들이 있습니다. 아기에게 맞는 방법을 찾을 때까지 하나씩 시도해 보세요.
배 마사지와 다리 운동
아기의 배를 시계 방향으로 부드럽게 쓸어주거나, 양다리를 자전거 타듯 굽혔다 펴주는 동작은 장운동을 도와 가스 배출에 효과적입니다. 마사지 전에는 손을 따뜻하게 비비고, 오일을 소량 사용하면 더욱 부드럽게 할 수 있어요.
따뜻한 온기로 감싸주기
따뜻한 물로 목욕을 시키거나, 가제 손수건을 따뜻한 물에 적셔 꼭 짠 뒤 아기의 배 위에 잠시 올려두는 것도 좋습니다. 따뜻한 온기가 아랫배의 긴장을 풀어주어 아기를 편안하게 만들어 줍니다.
진정시키는 환경 조성하기
속싸개로 아기를 안정감 있게 감싸고, 옆으로 눕히거나 안아주고, ‘쉬-‘하는 소리를 들려주거나, 부드럽게 흔들어주는 등의 방법은 아기에게 진정 효과를 줄 수 있습니다. 각각의 방법은 마치 엄마 뱃속의 환경을 연상시키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이런 증상이 보이면 병원에 방문하세요
대부분의 영아산통과 배앓이는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좋아집니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증상이 동반된다면 다른 질병의 신호일 수 있으니 반드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 38도 이상의 열이 나는 경우
- 구토가 분수처럼 뿜어져 나오거나, 녹색 또는 노란색 구토를 하는 경우
- 설사를 하거나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경우
- 몸무게가 늘지 않거나 오히려 줄어드는 경우
- 평소와 다르게 축 늘어져 있거나 잠만 자려고 하는 경우
이유 없이 우는 아기를 달래는 일은 누구에게나 어렵고 힘든 시간입니다. 하지만 이 시기는 반드시 지나갑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혼자 모든 짐을 지려 하지 않고,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며 부모 자신의 마음 건강을 돌보는 것입니다. 부모가 평온해야 아기도 안정감을 느낄 수 있으니까요.
영아산통은 누구의 잘못도 아니라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이유 모를 울음 속에서도 아이는 부모의 품에서 가장 큰 위안을 얻습니다. 이런 육아 꿀팁이 필요할 땐, 신생아의 하루를 엄마와 함께 설계하는 맘아이와 함께해 보세요. 관련 콘텐츠 기획이나 안내가 필요하시다면 momi@emtake.com으로 상담 신청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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